청약 열기 식은 광명 분양시장… 올해 향방은
부동산시장에서 '준서울' 입지로 통하는 경기 광명시에서 선보이는 분양 아파트 단지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순위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으나 하반기 들어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는 사례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공급 적체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요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올해 분양 예정 단지 역시 청약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광명5구역을 재개발해 조성하는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387가구 모집에 1502명이 신청해 평균 3.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명시의 경우 서울과 맞닿아 있어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앞선 작년 10월 '트리우스 광명'(광명2구역)도 517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2444명이 접수해 평균 4.72대 1의 경쟁률에 보였다. 이 단지는 정당계약 이후 약 2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선착순 동호수 지정계약 방식으로 집주인을 구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4월과 7월 인근에서 분양한 '광명 자이 더샵 포레나'(광명1구역)와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광명4구역)는 1순위 청약에서 각각 10.5대 1, 18.9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명 분양아파트 청약시장 위축은 고금리 기조로 예비 청약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요 심리가 위축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분양가도 영향을 미쳤다.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의 분양가는 평당(3.3㎡당) 3270만원대로 전용면적 59㎡형의 경우 7억7300만~9억200만원대, 전용 84㎡형 10억6500만~12억3500만원대에 책정됐다.
게다가 2022년 말부터 최근까지 약 5000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는 점도 청약 저조의 원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광명뉴타운에서 중개사무실을 운영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약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요층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분양 예정인 광명9·12구역 역시 청약 성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해 광명에서 새로 나오는 아파트들의 분양가 및 입지 등은 이미 공급된 단지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저조한 청약 경쟁률 속에 계약 마감까지 걸리는 시간도 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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